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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 자녀 교육 팁

아이도 살림을 배울 수 있어요: 연령별 집안일 참여법

by 행복주부 2025. 10. 30.

우리 아이의 집안일 교육

“집안일은 어른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아이를 키우며 살림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나만 이렇게 바쁘지?”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저 역시, 처음엔 모든 집안일을 ‘엄마 몫’으로 여기고 혼자 감당했어요.
하지만 아이들이 하나둘 커가면서, 자연스럽게 작은 일부터 함께하는 연습을 시작했고,
지금은 아이들 스스로 자기 역할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며 큰 보람을 느끼고 있어요.

오늘은 제가 직접 실천해본 아이와 함께하는 집안일 분담법,
특히 연령에 따라 어떤 집안일을 함께할 수 있는지, 어떻게 자연스럽게 참여시키는지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해드릴게요


왜 아이에게 집안일을 가르쳐야 할까?

**서울대학교 이순형 교수(아동가족학)**는

“집안일은 아이가 사회적 역할을 처음으로 경험할 수 있는 영역이며,

자신이 가족의 한 구성원임을 체감하게 하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합니다.

 

또한, 미국 심리학자 줄리 리스콧-헤임즈

“어릴 때 집안일을 해본 아이일수록 책임감, 자기관리력, 문제해결력이 뛰어나다”고 분석했습니다.

 

즉, 집안일은 단순한 노동이 아닌 "생활 속 교육"입니다.


연령별 집안일 참여 가이드

1) 유아기 3~4세: ‘함께 한다’는 경험이 중심

이 시기의 아이들은 도와주는 걸 좋아하고, 흉내 내는 걸 즐깁니다.
그래서 ‘일’이 아니라 ‘놀이’처럼 접근하는 것이 핵심이에요.

  • 장난감 정리하기
  • 빨래 바구니에 옷 넣기
  • 식탁에 냅킨 놓기
  • 간단한 쓰레기 분리 (색 구분 놀이처럼)

 부모와 함께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잘했어!”보다는 “같이 하니까 재밌다~”라는 공감 중심 피드백이 좋아요.

✔ 도와준 후에는 “이건 네가 해줘서 금방 끝났어!” 라며 인정과 칭찬을 아끼지 않기


2) 5~6세: ‘혼자 해보는’ 첫 경험

  • 수건 개기, 자기 양말 정리
  • 장보며 물건 고르기 도와주기
  • 식사 후 자기 식판 치우기
  • 반찬통 뚜껑 닫기, 도시락 싸기 일부 도와주기

시간은 오래 걸려도 스스로 할 기회를 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혼자 해봤구나!”라고 인정해 주세요.

 

 


3) 초등 1~3학년: 역할 분담 훈련 시작 (구체적 역할 부여)

초등학생이 되면 점점 자립심이 생기고, 구체적인 지시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엔 ‘책임’과 ‘내 일’이라는 감각을 심어주는 게 중요해요

  • 청소기 밀기, 정해진 공간 청소
  • 간단한 요리 보조 (달걀 풀기, 재료 씻기)
  • 고양이/강아지 밥 주기
  • 가족 식사 전 셋팅 및 물컵 챙기기
  • 자기 방 정리 (책상, 침대 정리)
  • 분리수거 돕기

하루 1개씩만 책임지는 방식으로 시작 (예: “매일 저녁 식탁 닦기 담당”)

✔ 엄마표 분담표 만들어 시각화 → 아이가 자신의 역할을 ‘눈으로 확인’하게 함

   이렇게 하면 아이의 참여도가 높아집니다.


5) 초등 4~6학년: ‘자기 일은 내가’ 실천 훈련 (주도적인 참여 유도)

이 시기부터는 단순한 ‘참여’를 넘어 ‘혼자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단계예요.
엄마가 반복하지 않아도 스스로 행동하는 루틴 만들기가 핵심이죠.

  • 세탁물 널기/걷기, 세탁기 돌리기
  • 라면, 계란후라이, 주먹밥 등 간단한 요리
  • 집안 쓰레기 비우기
  • 자기 방 정리 및 청소
  • 간단한 장보기 메모 작성
  • 냉장고 정리  (유통기한 확인, 버릴 것 분류)
  • 자기 옷 정리 & 계절 옷 교체

일정한 시간에 반복적으로 수행하게 하세요.

예: “토요일 아침 → 세탁물 걷기 담당” 같은 고정 루틴

✔ “네가 이걸 맡아줘서 정말 도움이 됐어.” → 책임감 + 자존감 상승
✔ 실수해도 잔소리보다 “괜찮아, 이건 연습이니까.”라는 자세가 중요

 

엄마표 분담표 만들기 팁

- 구성방법

  • 요일별 분담 (월: 책상 정리 / 화: 식물 물주기)
  • 역할별 분담 (형: 세탁물 / 동생: 식탁 정리)
  • 그림 또는 스티커 사용으로 시각화

- 운영 팁:

  • 한 달에 한 번은 ‘분담표 리셋’ → 아이의 의견도 반영
  • 잊어버릴 수 있으니 냉장고나 문 앞에 붙여두기
  • 완료 시 체크할 수 있는 칸 만들면 성취감 + 루틴 형성에 효과적

 

아이가 집안일을 잘 따라오게 하려면?

  1. 완벽한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하세요
    → “왜 비뚤게 개었어?” ❌
    → “정리하려고 애썼구나!” ✅
  2. ‘도움’이 아닌 ‘가족의 역할’로 표현하세요
    → “엄마 도와줘” ❌
    → “우리 집 팀원이니까 네가 맡아줘” ✅
  3. 선택권을 주세요
    → “청소기랑 설거지 중에 뭐 할래?”
    → 아이의 결정은 책임감을 동반합니다.
  4. 실패해도 다시 기회를 주세요
    → 실수는 성장의 일부입니다.
    → 혼내기보다, “다음엔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로 마무리

 

참고 자료 및 전문가 조언

  • 『아이의 자존감을 키우는 집안일 교육』 – 유키코 고마츠 저
  • 『아이의 독립성과 책임감을 키우는 생활교육』 – 김은정 소장
  • 서울대 아동가족학과 자율성 보고서 (2024)
  • EBS 부모 특강 – “살림이 교육이다” 편
  • 서울시육아종합지원센터 연령별 가정 내 놀이자료

엄마의 결론 - 살림은 아이에게 주는 최고의 생활 교육입니다

“저희집 아이들은 언제부터인가 식사 후 접시 치우는 걸 당연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장난처럼 시작했는데, 지금은 ‘내가 할 차례야’라고 스스로 말해요.
단순한 집안일이지만, 아이들의 태도에서 책임감이 자라나는 게 보여요.”

엄마도 덜 힘들고, 아이도 스스로 자라는… 정말 괜찮은 변화예요

 

살림을 함께한다는 건 단지 일을 나누는 게 아닙니다.
그건 아이에게 삶을 배워가는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처음에는 시간도 더 걸리고, 아이가 서툴러 답답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 과정을 통해 아이는
✔ ‘집안일은 모두가 함께 하는 것’
✔ ‘나는 가족 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인식을 갖게 됩니다.

 

오늘부터 한 가지 집안일, 아이에게 맡겨보는 건 어떨까요?